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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앙드레 브르통이 ‘20세기 최고의 지성인’으로 일컬은 뒤샹은 피카소와 더불어 20세기 현대 예술에 일대 변혁을 일으킨 위대한 예술가로 손꼽힌다. 프랑스 현대 예술의 최고 권위자이자 파리-세르지 국립고등미술학교 미학 및 예술사 교수인 저자 베르나르 마르카데는 이 책에서 뒤샹의 독창적이고도 급진적인 작품 세계를 면밀하게 분석할 뿐만 아니라, 도발적 예술가 뒤에 숨어 있는 인간 뒤샹의 모습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묘사한다. 

이 책은 뒤샹의 전위적이고 모험적인 예술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주해를 넘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뒤샹의 인간적인 모습까지 면밀하게 담아낸다. 뒤샹을 둘러싸고 있던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살바도르 달리, 바실리 칸딘스키, 존 케이지, 호안 미로, 페기 구겐하임 등 20세기를 풍미했던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비롯해서, 편집증적 체스 놀이, 작품 모델이자 조각가 마리아 마르탱과의 연인 관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의 예술 논쟁, 평생의 후원자였던 아렌스버그 부부와 캐서린 드레이어와의 친교, 뒤샹 특유의 미학적 사유와 삶의 방식 등 자신이 직접 레디메이드 인생을 추구했던 거장의 발자취가 담겨 있다. 뒤샹의 생애와 대표 작품을 살펴 볼 수 있는 도판 25여 컷을 수록하여 뒤샹이라는 인간상과 그의 작품 세계를 느끼도록 했다.
 

저자 소개

저자 : 베르나르 마르카데 Bernard Marcade

현재 파리-세르지 국립고등미술학교 미학 및 예술사 교수이다. 현대 예술에 대한 정평 있는 비평가이자 전시 기획자로서 퐁피두 센터, 낭트 미술관, 상파울루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 등에서 「여성과 남성, 성의 예술」, 「예술의 힘을 두려워하다」 등 수많은 전시를 기획했고, 다양한 매체에 현대 예술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세상을 뒤흔든 53개 작품』, 『2등급은 없다』, 『이베르Hyber』, 『피에르와 질Pierre et Gilles』, 『나쁜 정신을 칭찬하며』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누드 화가
1. 공증인의 아들 
2. “피아노는…… 젖어 있다”그리고“가르마는 어렵다”
3. 큐비즘을 탈이론화하다 
4. 반자연적 그리고 반사회적
5. 누드가 계단을 내려갈 수 있을까?
6. 뮌헨
7. 그림은 그만, 일거리를 찾아서
8. 물리학의 법칙 완화하기
9. 모든 층에 물과 가스를 
10. “나는 뉴욕에 가는 게 아니라 파리를 떠나는 것입니다”

2부. 레디메이드 작업자
11. 뉴욕, 토털 아트 작품
12. 무관심의 자유
13. 무의 개념
14. 빅토르 일명 토토르
15. 다다가 곳곳에 만연해 있다
16. 화장실의 마돈나 
17. 전쟁의 실체에 대한 농담, 축제, 방종 
18. 너는 나를 
19.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즐긴‘편집증적 체스 놀이’
20. 파리의 공기 

3부. 체스 선수
21. 무명 사회 주식회사 
22. 에로즈 셀라비
23. “에로즈 셀라비는 옷을 여섯 번 입었다”
24. 공기의 돌 
25. 〈큰 유리〉의‘결정적 미완성’ 
26. ‘환속한 예술가’와‘지적인 여성’
27. 메리 레이놀즈 
28. “나는 평등 속을 거닌다” 
29. 마르셀 뒤샹, 일명 (소금을 파는) 상인 
30. 모리스(Morice)와모리스(Maurice)

4부. 예술 작품 중개인

 책속으로

이 책의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뒤샹에 대해 그리고 그의 작품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수많은 주석을 달았지만, 정작 그의 삶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예술가의 인생을 보면 그의 작품이 보인다’는 확신을 가지고, 방대한 자료를 뒤져 뒤샹의 삶과 작품을 연결시킨다. 뒤샹의 삶의 족적들을 예술사가의 입장에서 세세하게 파헤친 이 전기는 소설적 환상은 배제하면서 뒤샹이라는 예술가를 폄훼하지도 그렇다고 신격화하지도 않는 뒤샹 작품에 대한 일종의 ‘실증주의’ 비평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옮긴이의 말에서
 
출판사 리뷰

‘레디메이드’를 발명한 새로운 예술 언어의 창조자
마르셀 뒤샹의 삶과 예술 세계에 대한 엄정한 전기

앙드레 브르통이 ‘20세기 최고의 지성인’으로 일컬은 뒤샹은 피카소와 더불어 20세기 현대 예술에 일대 변혁을 일으킨 위대한 예술가로 손꼽힌다. 이 책의 지은이는 “르네상스 시대에 시작된 조물주로서의 예술가의 모습이 피카소에게 영속되고 있다면, 새로운 현대 예술가의 전형은 뒤샹에게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의 지은이 베르나르 마르카데는 프랑스 현대 예술의 최고 권위자이자 파리-세르지 국립고등미술학교 미학 및 예술사 교수이다. 예술사가의 입장에서 뒤샹의 독창적이고도 급진적인 작품 세계를 면밀하게 분석할 뿐만 아니라, 도발적 예술가 뒤에 숨어 있는 인간 뒤샹의 모습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묘사한다. 

남성용 소변기에 ‘R. MUTT’라고 서명하고 작품명 〈샘〉을 붙여 세상을 놀라게 한 뒤샹은 예술에 대한 파격적인 재정의, 레디메이드의 발명, 전위적인 작품 활동으로 팝 아트, 네오리얼리즘, 행위 예술, 개념 예술 등 20세기의 거대한 미학적 모험과 함께하며, 현대 예술의 시원이 되었다. 이후 뒤샹의 대표작 〈샘〉은 수많은 아바타를 통하여 20세기 예술적 급진성의 아이콘이 된다. 2004년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의 수상식 행사에서 〈샘〉은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과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두 폭〉을 누르고 500여 명의 예술 전문가들이 선정한 ‘후대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20세기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이전에 발간된 뒤샹의 관련 서적과는 달리 이 책은 뒤샹의 전위적이고 모험적인 예술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주해를 넘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뒤샹의 인간적인 모습까지 면밀하게 담아낸다. 뒤샹을 둘러싸고 있던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살바도르 달리, 바실리 칸딘스키, 존 케이지, 호안 미로, 페기 구겐하임 등 20세기를 풍미했던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비롯해서, 편집증적 체스 놀이, 작품 모델이자 조각가 마리아 마르탱과의 연인 관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의 예술 논쟁, 평생의 후원자였던 아렌스버그 부부와 캐서린 드레이어와의 친교, 뒤샹 특유의 미학적 사유와 삶의 방식 등 자신이 직접 레디메이드 인생을 추구했던 거장의 발자취가 담겨 있다.

지은이는 〈자전거 바퀴〉, 〈샘〉, 〈L.H.O.O.Q.〉, 〈큰 유리〉, 〈주어진 것〉 등 뒤샹의 대표작들의 구체적인 제작 배경과 예술적 의의 등을 설명하고, 뒤샹의 작업 노트, 작품 일람표, 인터뷰 자료 등을 꼼꼼하게 인용하여 뒤샹 작품 세계에 대한 해설자 역할을 자임하였다. 또한 역설과 반전으로 가득 찬 뒤샹의 생애와 개인사를 단순히 주변적인 일화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난해한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친절한 안내자로서 적극적으로 배치했다. 

예를 들어 뒤샹이 콘스탄틴 브랑쿠시와 함께 1912년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비행기 전시회를 관람할 때 한 프로펠러의 완벽함에 대해 브랑쿠시는 이렇게 감탄한다. “이것은 하나의 조각이야! 이제 조각은 이것보다 더 못해서는 안 돼.”여기에 뒤샹은 한 술 더 뜬다. “회화는 끝났어. 누가 이 프로펠러보다 더 멋진 걸 만들 수 있을까? 이봐, 자넨 할 수 있겠나?”이 일화는 기계 세계에 대한 뒤샹의 관심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그가 천착한 레디메이드의 전조로서 읽을 수 있다. 

뒤샹은 대중을 사로잡은 작품이자 자신의 작품 세계에 이정표가 된 〈자전거 바퀴〉와 〈L.H.O.O.Q.〉을 통해서 ‘레디메이드’의 개념과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자전거 바퀴를 부엌 의자에 고정시켜 작품 〈자전거 바퀴〉를 만든 뒤샹은 ‘원형 레디메이드'의 단초가 된 이 작품이 새로운 예술의 길을 열어 주었음에도 자신의 행동 근원은 의도적 도발보다는 우연, 기분 전환, 재미에 있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또한 우상파괴 정신을 확인해 주고, 다다 분위기와도 어울리는 ‘수정된 레디메이드' 작업의 일환으로 복제품 〈모나리자〉의 얼굴에 연필로 턱수염과 콧수염을 그려 넣고 이니셜을 적어 넣은 〈L.H.O.O.Q.〉를 완성한다. 

지은이는 뒤샹의 독특한 예술관을 보여주는 ‘아나티스트anartiste’의 개념을 조명한다. ‘아나티스트’란 뒤샹이 예술가(artiste)와 반예술가(antiartiste)를 동시에 부정하는 의미에서 사용한 용어이며, 한편 예술가와 무정부주의자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이기도 하다. 뒤샹은 이러한 예술관을 구축함으로써 ‘유희, 다양성, 비관습적인 매체, 예술의 경계를 넘는 탐구’가 특징인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정립하였다. 이처럼 예술의 개념과 권위를 해체한 뒤샹은 예술 작품과 일상 생활품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미의 전형을 창조하며, 예술의 본질은 제작이 아니라 선택에 있다는 통찰력과 혁명적인 사고의 전환을 보여 주었다. 

뒤샹의 개인사는 그의 예술만큼이나 일탈적이었다. 자신의 삶 자체를 예술로 만들려던 엄격한 구도자의 면모를 가졌던 뒤샹은 ‘무관심의 자유’와 ‘게으름의 권리’를 일찍이 깨닫고, “살아있는 나 자신의 레디메이드”이기를 원했던 진정한 자유인이었다. 뒤샹은“너무 많은 일로 삶을 채워서도 안 되며, 사람들이 아내, 아이, 시골집, 자동차로 부르는 것들로 인생을 거추장스럽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어느 한순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러한 뒤샹의 ‘생활 예술’철학 때문에 리디와 6개월 간 짧은 결혼 생활 이후 오랫동안 독신생활을 하다가, 64세에서야 티니를 만나 안정된 결혼생활을 누린다. 

1977년 퐁피두 문화 예술 센터의 개관일에 마르셀 뒤샹 회고전이 함께 열릴 정도로 그는 현대 미학의 창시자로 일찍이 추앙받았다. 뒤샹이 생전에도 거장으로서 칭송받았다는 자료는 많다. 예를 들어『레 누벨 리테레르』은 1951년 이미 다음과 같이 전한다. “오늘날 뒤샹의 작품들은 수많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그는 미국의 현대 예술계에 막후 실세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라이프』지는 오래전에 뒤샹에 대한 특집호를 내면서 십여 쪽을 할애한 바 있다. 마르셀 뒤샹은 현대 예술의 트로츠키와도 같다.”

‘레디메이드’를 발명함으로써 현대 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마르셀 뒤샹이 세상을 떠난 지 40여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미래파, 입체파, 다다, 초현실주의에서 알렉산더 해밀턴,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등으로 대표되는 현대 팝 아트까지 세월이 지날수록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뒤샹 신화’는 오늘날 현대 예술의 마르지 않는, 새로운 영감의 ‘샘’이 되고 있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뒤샹에 관한 전기 중 가장 엄정하고 충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예술이란 무엇인가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전기(轉機)가 될 것이다. 

본문 5부 50장, 지은이 주 80여 쪽으로 구성된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을 프랑스어 전문가 3인이 수년 간 공동 작업하였다. 옮긴이들은 원전에 근거한 충실한 번역은 물론이고, 뒤샹 작품의 일부인 특유의 ‘언어유희’에 대한 친절하고 상세한 옮긴이 주까지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뒤샹의 생애와 대표 작품을 살펴 볼 수 있는 도판 25여 컷을 수록하여 뒤샹이라는 인간상과 그의 작품 세계를 느끼도록 했다.

『마르셀 뒤샹』은 2002년 『빌 에반스』로 시작된 을유문화사의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의 스물두 번째 책이다. 뒤샹은 미술가로는 에드바르 뭉크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되고 있다. 원제는 Marcel Duchamp (2007년, 프랑스 Flammarion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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