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학은 어떻게 예술을 기억하고 이론화했는가!
서양철학 대가 12인의 사상을 집대성한 예술철학의 정수를 소개하는 『예술철학』. 미학을 탐구의 대상으로 여긴 최초의 철학자 플라톤에서 예술을 통해 인간을 억압하는 권력에 대항한 들뢰즈까지, 약 삼천 년의 서구사상을 지배해온 거장들의 예술과 아름다움에 관한 생각을 압축한 책이다. 미학은 각 철학자들이 집대성한 형이상학과 긴밀하게 연관되며, 각 철학자들의 미학 이론을 형이상학 이론과 연동시킴으로써 미학사와 서양철학사의 그림을 동시에 보여준다. 회화와 조각,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예술매체를 아울러 예술을 프리즘으로 흥미진진하게 미학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책이다.
저자소개
목차
서문 / 추천의 글
1. 플라톤: 쫓겨난 예술
미란 무엇인가? | 감각미와 예지미 : 가림과 드러냄 | 예술에 대한 철학적 비난
2. 아리스토텔레스: 모방하고 정화하는 예술
예술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개념 | 예술의 본질 : 모방 | 미, 질서, 크기 | 카타르시스 : 정념의 정화로서의 예술
3. 플로티누스: 예술의 미
플로티누스, 일자의 철학자 | 미와 그 현현들
4. 디드로: 사실적인 예술, 덕을 지닌 예술, 국민의 예술
예술의 기원과 사용 | 예술비평의 탄생 | 회화, 도덕, 정치
5. 버크: 복수의 미
미는 조화와 비례에 있는가? | 불완전한 미 |미학의 복수성
6. 칸트: 순수하지 않은 예술미
미적 판단 | 각자 취미가 있다? | 자연미와 예술미
7. 헤겔: 정신의 현현으로서의 예술
감각화된 정신적인 것 | 정신화된 감각적인 것 | 미적 이상주의
8. 니체: 예술의 권력
삶과 진리 |예술과 비극
9. 베르그송: 해방된 지각으로서의 예술
예술가는 견자다 | 지각의 문제 | 이상주의와 사실주의, 예술과 자연
10. 알랭: 모든 의미에서의 예술
상상력| 예술가와 장인
11. 메를로-퐁티: 감각적 예술
"있음"의 통로로서의 예술 | 몸과 시각 | 예술과 형이상학
12. 들뢰즈: 저항으로서의 예술
철학이란 무엇인가? | 예술의 이념들 | 창조와 저항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도시처럼 적절한 비례를 갖고 있다. 적절한 비례가 없다면 아름답지 않다. 지나침이 없는, 산술적이고도 대칭적인 조화 같은 것이 아리스토텔레스가 규정한 그리스 미의 본질이다. p.66-67(「2장_아리스토텔레스: 모방하고 정화하는 예술」중에서)
예술작품은 환영을 만들어내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미보다 더 아름다운 미를 우리에게 소개해줄 수 있으며, 그러므로 영혼이 정화로 가는 길의 한 단계가 된다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예술은 스스로 미를 포함하고 있지 않은 것에 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p.80(「3장_플로티노스: 예술의 미」중에서)
자연 속에 있는 개인은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자연을 관조하지 못한다. 여기서 예술가는 중요한 조수로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며 베일을 벗겨 인간의 의식에 편입시킨다. 예술가는 단순히 대중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의 교육에 기여하는 학자나 철학자와 같다. 예술가는 자연의 제자로서 관찰해야 할 실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며 가장 독특하고 가장 인상적인 것을 선택해준다.
p.94(「4장_디드로: 사실적인 예술, 덕을 지닌 예술, 국민의 예술」중에서)
미와 숭고에 대한 우리의 이념의 기원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버크는 미적 감정의 원인은 취미를 추론하고, 심지어 수학의 문제로 만든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미학이 감성sensibilite의 이론으로 이해되려면 복수형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p.111(「5장_버크: 복수의 미」중에서)
순수한 취미판단은 어떤 관심의 형태도 포함해서는 안 되며 대상의 현존에 완전히 무심해야 한다. 미적 쾌는 감각적sensible 쾌이지 관능적sensuel인 것이 아니다. 즉 그것은 ‘관조적’이다. 칸트는 여기서 미는 순수한 취미판단, 즉 순수해서 감각적 자극과 섞이지 않고 쾌적한 것에 대한 모든 고려도 제외하는 판단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p.122(「6장_칸트: 순수하지 않은 예술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