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럭서스(Fluxus) 예술?
라틴어로 변화, 변동을 의미하는 ‘플럭서스’는 ‘인간의 내부에 잠재해 있는 힘과 강도’, ‘항상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그리고 끊임없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힘’을 가리킨다. 플럭서스라는 명칭은 플럭서스 예술운동의 핵심 주창자이며 1963년 [플럭서스 선언문]을 작성한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조지 마키우나스(George Maciunas, 1931~1978)에 의해 적극 채택되어, 이후 백남준을 비롯하여 존 케이지, 요제프 보이스, 오노 요코 등 이 경향에 함께 했던 여러 예술가들에 의해 발전되었다.
플럭서스 예술운동은 20세기 초반 급진적 예술운동인 미래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상황주의가 역사적 예술체제에 대한 항의, 거부, 비판, 파괴의 정신을 계승하며 감성적 예술체제인 실험, 구축, 유희에 주력하며 예술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 책은 이러한 플럭서스 예술운동을 다룬 한국 최초의 본격연구서이다. 2011년은 플럭서스 예술가 백남준(1932~2006) 사후 5주기, 플럭서스 예술운동 50년, [플럭서스 선언문] 작성자 조지 마키우나스 탄생 70년!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해체하고, 예술적인 것에 대한 제도적ㆍ전통적 통념을 넘어, 예술과 삶 그리고 존재와 생명의 통일을 실천했던 플럭서스 총체예술을 분석하고 있다.
또 근대 구성주의 음악과 작품을 넘어 잡음, 소음, 침묵, 자연의 소리 등 배제되어온 삶ㆍ생명의 소리를 예술화한 비구성주의 작곡가 존 케이지(John Cage, 1912~1992), 도발적 오브제를 사용하고 음악, 시각예술, 무대예술, 시 등 상이한 예술매체를 통합한 행위예술가 요제프 보이스(Joseph Beuys, 1921~1986), 텔레비젼, 위성 등의 소통도구를 통한 매체예술을 시작으로 하여 미지의 것을 추구하고 미지의 만남을 실험한 탈목적론적 예술가 백남준 등을 치밀하게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