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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포베라는 1967년 평론가 제르마노 첼란트가 처음으로 만들어낸 용어로, 일상의 시간에 기반한 시적(詩的) 언급을 창출하고자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탈리아 미술가들을 기술하기 위해 창안되었다. 미술시장의 상업주의, 미국 미니멀리즘과 팝 아트의 우세에 대항하는 이 미술운동의 작품들은, 새로운 재료를 탐구하려는 강렬한 욕망을 표현한다. 아르테 포베라를 통해, 이제 미술은 어떠한 재료로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를테면 생물, 대지의 산물(産物), 산업적으로 생산된 재료, 습기, 소리 혹은 에너지로도 미술작품이 가능했다. 집단적 현상으로서 주목받는 아르테 포베라에는, 알리기에로 보에티, 야니스 쿠넬리스, 마리오 메르츠, 마리사 메르츠, 줄리오 파올리니, 주세페 페노네,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와 같은 뛰어난 개개의 미술가들이 속해 있었다. 로버트 럼리의 이 연구서는 풍부한 도판과 미술가들과의 개인적인 인터뷰를 통해 아르테 포베라에 대한 읽기 쉽고 간결한 해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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